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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의 꿈] 휴가

회사에서 당분간 쉬라는 얘기가 들려왔다.

 

회사 선배인 진철이 어깨를 두드려온다.

 

얘기 들었다! 너 휴가 많이 쌓였다며! 그거 많이 쌓여봤자 좋지도 않댄다.

 

내가 그래서 너 좀 쉬어야 된다고 팀장님한테 얘기 좀 했다.

 

돌아보자 진철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쉬고 싶지는 않지만 회사의 방침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

 

쉴 때는 제대로 쉬어야 한다며 반차를 쓰게 만드는 통에 등 떠밀리듯이 퇴근을 했다.

 

예상보다 긴 일주일의 휴가를 받게 되니 오히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회사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과 가로수들을 바라본다.

 

바쁜 세상 속에서 홀로 유리된 기분이었다.

 

문득 다정했던 고향의 생각이 난다. 어렸을 때 지내던 숲, 그리고 낡은 집.

 

한 번은 돌아가고 싶다고 계속 생각은 했지만 뜻하지 않게 기회가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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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송다연

 

하이퍼서사 <미궁의 꿈>의 모든 권리는 고동원, 김하늘, 송다연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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