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13)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궁의 꿈] 귀향 ←이전이야기 잡아 끌어주던 손의 감촉이 사라지고 얼굴과 몸을 스치던 나뭇가지와 수풀의 느낌이 느껴지지 않자 눈을 떴다. 뒤를 돌아보니 경고문이 있던 숲의 입구였다. 방금전 까지 일어났던 그것이 모두 꿈이었다는 듯이. 숲은 고요했다. 숲의 어둠은 달빛까지 삼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유진은 코끝에 진하게 남은 달콤한 향기를 들이마셨다. 그리고 뒤돌아 기차역 방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다음이야기→ 스토리텔러: 고동원 하이퍼서사 의 모든 권리는 고동원, 김하늘, 송다연에게 있습니다. [미궁의 꿈] 자각 ←이전이야기 도망가야 했다. 이곳으로 돌아오면 안 됐다. 저것이 아직도 남아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어디로 가야 하지? 어디가 밖이었지? 이곳이 이렇게 넓었던가? 해가 지고 있다. 이미 어스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어스름이 점점 몸을 덮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사방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어둠이 얼굴을 덮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누군가 손을 강하게 잡아챘다. 다음이야기→ 스토리텔러: 고동원 하이퍼서사 의 모든 권리는 고동원, 김하늘, 송다연에게 있습니다. [미궁의 꿈] 탐욕 ←이전이야기 다음이야기→ 스토리텔러: 고동원, 김하늘 하이퍼서사 의 모든 권리는 고동원, 김하늘, 송다연에게 있습니다. [미궁의 꿈] 진화 ←이전이야기 진철이 친근하게 어깨에 팔을 걸쳐 온다. 휴가 갔다 오니까 아주 살만하지? 얼굴이 아주 확 폈어. 배려해주신 덕분이죠. 감사합니다. 유진씨 어딜 갔다 왔길래 그렇게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왔어? 아 잠시 고향에 들렀다 왔습니다. 부모님도 뵐 겸. 오~ 효자네. 그래, 부모님은 건강하시고? 네, 건강히 잘 계시더라고요.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셨더라구요. 새로운 친구?그것 참 잘됐네. 제가 그 동안 잊고 살던 것에 대해서도 떠올리고 왔어요. 유진은 진철에게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젠 절대 잊고 살지 않으려고요. 정말 많이 배웠다니까요. 진철은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은 인사를 하고선 본인의 자리로 돌아갔다. 진철은 그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봤다. 그동안 나던 단내가 안 나네. 향수였었나? 마치.. [미궁의 꿈] 잔류 ←이전이야기 난 그래도 그 양반 싫진 않다 가끔 소름이 끼치는 눈매를 할 때는 있지만 뭔가 본능적으로 꺼려지는 거지 사람 자체는 문제 없어 보이긴 하거든 진철은 밀크커피를 한입 마시고 남은 것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사람들은 외로움이란 것을 씁쓸하다고 표현할 때가 많을 거야 그리고 그게 맞아 외로움은 씁쓸해 하지만 외로움에도 냄새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달콤한 냄새일 거야 모든 자극이 새로워지고 다가오는 모든 인연을 붙잡게 만들 수밖에 없는 가끔 그 양반 보면 그래 때때로 코가 아플 정도로 단내가 나 혼자인 게 익숙해 보이긴 해 그런데 혼자인 게 원해서 본인이 원한 일이었을까? 나는 모르겠어 진철은 밀크 커피가 묻어있던 종이컵을 구겼다 외로움은 씁쓸한 맛에 달콤한 냄새가 나 다음이야기→ 스토리텔러: 고동원 하.. [미궁의 꿈] 재회 ←이전이야기 그때와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았다. 그때? 그때는 언제였지? 숲은 고요했다. 시골의 숲인데도 불구하고 그 흔한 벌레소리, 새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작은 개울에 흐르는 물소리가 유일한 소음이었다. 발걸음이, 멈추지 않았다. 멈춰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무언가 끌어당기는 것 같았고 나는 그것에 끌려가고 있었다. 코 끝에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 같은 순간 드디어 돌아왔구나 귓가에 그리우면서도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음이야기→ 스토리텔러: 고동원 하이퍼서사 의 모든 권리는 고동원, 김하늘, 송다연에게 있습니다. [미궁의 꿈] 조우 ←이전이야기 사내는 집을 나와 걸었다. 그는 목적지가 이미 정해져 있는 듯했고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다. 걸음걸이는 평탄하고 망설임 없이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게 걸었다. 마을에는 노을이 내려와 주홍빛으로 물들고 있었고 사람들은 무언가를 피하듯 바쁜 걸음으로 하나둘씩 귀가했다. 사내는 어느새 마을을 벗어나 점점 외곽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숲의 입구에 도달했다. 사내는 입구에 쳐져있는 경고판을 빤히 보는 듯하다가 이내 숲으로 들어갔다. 다음이야기→ 스토리텔러: 송다연 하이퍼서사 의 모든 권리는 고동원, 김하늘, 송다연에게 있습니다. [미궁의 꿈] 시선 ←이전이야기 아니 근데 선배, 그 사람 휴가 왜 보낸 거예요? 누구, 아 유진 씨? 보낼 만하니까 보내지. 선배 그 사람 싫어하지 않아요? 진철은 한숨을 푹 쉬며 담배연기를 뱉었다. 싫어한다기보단...... 그냥 잘 안 맞는 거지. 그러고 보니 이유가 뭐예요? 일은 잘한다면서요. 야 너 있잖아. 회사 다니면서 휴가랑 야근 몇 번 했는지 다 기억하냐? 야근은 뭐 가끔 하죠. 일 밀리거나 그러면 휴가는 아마 6일 정도 썼을걸요? 그래, 보통은 그렇단 말이야. 근데 유진 씨는 그런 게 없어. 네? 휴가, 야근 뭐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별난 사람이네요. 그 양반. 난 가끔 그 사람 무서워. 무서울 게 뭐 있어요? 그냥 뭐 성실하고 애사심이 높은가 보죠. 가끔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봐. 뚫어~지게. 관찰하듯이..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