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궁의 꿈] 시선

←이전이야기

 

아니 근데 선배, 그 사람 휴가 왜 보낸 거예요?

누구, 아 유진 씨? 보낼 만하니까 보내지.

선배 그 사람 싫어하지 않아요?

 

진철은 한숨을 푹 쉬며 담배연기를 뱉었다.

 

싫어한다기보단...... 그냥 잘 안 맞는 거지. 

그러고 보니 이유가 뭐예요? 일은 잘한다면서요.

야 너 있잖아. 회사 다니면서 휴가랑 야근 몇 번 했는지 다 기억하냐?

야근은 뭐 가끔 하죠. 일 밀리거나 그러면 휴가는 아마 6일 정도 썼을걸요?

그래, 보통은 그렇단 말이야. 근데 유진 씨는 그런 게 없어.

네?

휴가, 야근 뭐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별난 사람이네요. 그 양반.

난 가끔 그 사람 무서워.

무서울 게 뭐 있어요? 그냥 뭐 성실하고 애사심이 높은가 보죠.

가끔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봐. 뚫어~지게. 관찰하듯이.

 

진철은 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눈동자에 비친 불씨가 확 사그러진다.

 

마네킹 있잖아. 그걸 보고 있는 느낌이야. 쉴 필요도 없이 

그저 그냥 뚫어져라 감지도 않는 눈으로. 저 사람, 이 사람.

 

다음이야기→

 

 

 

스토리텔러: 고동원

하이퍼서사 <미궁의 꿈>의 모든 권리는 고동원, 김하늘, 송다연에게 있습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궁의 꿈] 재회  (0) 2022.11.27
[미궁의 꿈] 조우  (0) 2022.11.27
[미궁의 꿈] 외면  (0) 2022.11.16
[미궁의 꿈] 지층  (0) 2022.11.16
[미궁의 꿈] 관심  (1) 202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