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근데 선배, 그 사람 휴가 왜 보낸 거예요?
누구, 아 유진 씨? 보낼 만하니까 보내지.
선배 그 사람 싫어하지 않아요?
진철은 한숨을 푹 쉬며 담배연기를 뱉었다.
싫어한다기보단...... 그냥 잘 안 맞는 거지.
그러고 보니 이유가 뭐예요? 일은 잘한다면서요.
야 너 있잖아. 회사 다니면서 휴가랑 야근 몇 번 했는지 다 기억하냐?
야근은 뭐 가끔 하죠. 일 밀리거나 그러면 휴가는 아마 6일 정도 썼을걸요?
그래, 보통은 그렇단 말이야. 근데 유진 씨는 그런 게 없어.
네?
휴가, 야근 뭐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별난 사람이네요. 그 양반.
난 가끔 그 사람 무서워.
무서울 게 뭐 있어요? 그냥 뭐 성실하고 애사심이 높은가 보죠.
가끔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봐. 뚫어~지게. 관찰하듯이.
진철은 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눈동자에 비친 불씨가 확 사그러진다.
마네킹 있잖아. 그걸 보고 있는 느낌이야. 쉴 필요도 없이
그저 그냥 뚫어져라 감지도 않는 눈으로. 저 사람, 이 사람.
스토리텔러: 고동원
하이퍼서사 <미궁의 꿈>의 모든 권리는 고동원, 김하늘, 송다연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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